회고를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다
애자일하게 일해야 하는 게 옳다는 것은 이미 널리 퍼진 사실 같습니다. 기존의 폭포식으로 일하는 방식을 보면 굉장히 잘못됐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학습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여전히 폭포식이 더 익숙한 것 같습니다. 학습도 애자일하게 학습을 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빠르게 피드백을 얻어 학습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거죠. 회고라는 도구를 사용하면 아주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회고
회고란 지나온 것을 돌아보며 좋았던 점은 어떻게 유지할지, 아쉬웠던 점은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면접이 끝난 후 내가 어떻게 대답했는지를 다시 회상해보는 겁니다. 그러면 당시에는 생각나지 않았던 내용들도 생각이 날 수도 있고, 내가 조금 안 좋은 말투로 답변을 했을 수도 있고 또는 좀 더 잘 말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생각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 면접에서는 내가 답변 못했던 지식들을 더 공부해서 갈 수 있고, 말투나 태도에 대해서 어떻게 교정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회고는 단순히 지나온 것들 돌아보고 후회하는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행위입니다. 예를 들면 하루종 일 업무 전화 때문에 일에 집중을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업무 전화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 없어!라고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집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업무 전화를 올 때마다 처리하는 것이 아닌 업무 전화들을 모아놨다가 한 번에 처리하고 그 나머지 시간은 일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해보니 업무처리가 좋아졌다면 앞으로도 이런 방법을 유지할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행동했는데 해결되지 않았다면 다시 다른 행동을 취할지 고민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회고 시작하기
회고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면 누구나 쉽고 빠르게 회고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 Facts (사실, 객관) 실제로 내가 했던 일이나 겪었던 일의 사실을 적습니다.
- Feelings (느낌, 주관) 내가 했던 일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느낌을 적습니다.
- Findings (배운 점) 내가 했던 일을 통해서 새롭게 배운 점이나 알게 된 점을 적습니다.
- Affirmation (자기 선언) 내가 했던 일을 통해 배운 점과 아쉬운 점을 어떻게 유지하고 개선할 것인지 적습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할 수 있습니다.
- Facts: 처음으로 스터디라는 것을 진행했다. 모던 자바스크립트 튜토리얼 정주행 스터디를 모집하고 진행했다. 진행 방식은 챕터마다 각자 질문을 준비해오고 랜덤으로 질문하고 답변하면서 토론을 진행했다. 내가 발견했던 버그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공유했다.
- Feelings: 처음 스터디를 진행해봐서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다.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다.
- Findings: 사람들이 실무에서 작성한 코드들에 대해서 더 관심이 많은 걸 알게 됐다. 기술들이 실제로 쓰임새가 어디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 Affirmation: 앞으로 실무에서 만나는 다양한 예제들을 기록해놓고 공유해야겠다.
No 회고 No 머지
코드숨 교육에서는 한 주의 과제가 끝난 후 반드시 회고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성한 코드는 머지되지 않고 그러면 수료할 수 없습니다. 수강생들은 교육과 코드리뷰를 통해서 배우지만 회고를 통해서 한 번 더 배우고 다음 과제에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위의 회고는 6주차 용민님이 과제를 완료한 후 작성한 회고입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회고를 잘 작성한 사람일수록 과제와 개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비율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참고
- 탤런드 코드 - 교보문고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01096414
- 오늘 나는 무엇을 배웠나? - 달랩 - https://dal-lab.com/2019/09/18/today-i-lear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