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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대신에 마음살피기

"마음 살피기 시"를 쓰면서 하루를 되돌아 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한윤석

많은 개발자들이 오늘 배운 것을 기록하기 위해서 TIL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배운 것"이라고 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 공부하는 것을 적습니다.
TIL은 공부한 것을 적으면 안 됩니다.
일이 생겨서 공부를 하지 못한 날은 적을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적을 게 없다면 우리는 왜 적을 게 없었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TIL을 효과적으로 적고 싶다면 깨달은 것을 적어야 합니다.
깨달은 것은 통찰이라고도 부르는데, 내가 보지 못하던 것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혹은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르게 보는 것을 말합니다.

아마 이런 경험은 다들 있을 것입니다.

"아 이렇게 대답할걸! 왜 그땐 생각 못 했지?"

면접을 보고 나오는 길에 아쉬웠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런 순간이 통찰을 얻는 순간입니다.

이러한 통찰을 얻으려면 오늘 있었던 일을 하나씩 되감기를 하듯 생생하게 그려봐야 합니다.
지금에서야 다르게 보이는 것들을 떠올려봐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다시 생각해 보니"

TIL을 작성하면서 위와 같은 말이 많이 나올수록 성공적인 TIL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을까요?
이런 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나 소개합니다.

표현적 글쓰기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는 생각이나 고민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방법이든 그 생각들을 뱉어내야 합니다.
표현적 글쓰기는 자신의 고민들을 뱉어내는 글쓰기로 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입니다.

마음 살피기 시

표현적 글쓰기의 종류 중에 시적 글쓰기가 있습니다.
비유적인 언어와 이야기 구조를 사용하여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제인 케넌이 쓴 "그렇지 않을 수도"라는 시를 한 번 읽어봅시다.

나는 침대에서 나왔다
시트는 부드럽고, 흰 고양이는 가르랑거리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뜨거운 차 한 잔에
너무나 즐거웠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침대 위에서 내 아이들과 놀았다.
웃음, 간지럼, 기쁨.
아침 내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달리기를 했다
이 모두가 내가 좋아하는 일들.
점심에 나는 뜨거운 샤워를 즐기고,
그 후 친구의 집에 갔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맛있는 모로코 음식이었다
와인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으며 또 먹고, 또 마시고.
우정.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나는 침대에서 잤다
창밖에 수국
벽에는 우리 아이들의 그림, 그리고 또 오늘과 같은
또 다른 하루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나는 안다. 어느 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 제인 캐넌

일단 아침에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그리면 그 다음 행동이 그려집니다.
그렇게 해서 잠들 때까지 하나씩 그려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를 붙여봅니다.
그러면 좋았던 것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좋았던 거고 앞으로도 계속하려고 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다음에 다르게 해볼 것을 생각해 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관찰하는 것을 글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을 적어보고, 내 속의 있는 비평가를 차단해야 합니다.

TIL을 쓰는 것보다 이렇게 마음 살피기 시를 써봅시다.
하루에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그립시다.
그리고 다르게 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내일의 또 다른 나를 그려봅시다.

참고

테스트, TDD, 코드리뷰, 올바른 협업 방법 등을 코칭하여 코드숨은 개인과 개발 조직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진짜 개발자로 거듭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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